2023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를 출발하면서 각자 모두는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좀 더 부지런해야지, 책을 좀 더 읽고, 운동도 하고, 미뤄두었던 외국어 공부도 하고…….’ 하지만 그 다짐들 후에 동반되는 모습 또한 이미 많은 사람이 경험했습니다. 연초에 헬스장이 붐비다가 한, 두주가 지나면 시들해지는 것, ‘작심삼일’의 모습입니다. 이는 마음에 작정하지만 3일을 지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강한 의지로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했으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 그 목표를 실행하지 못하는 마음의 연약함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세웠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는 자기 모습을 원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인가? 이토록 의지가 약해서 어디에 써 먹겠는가?’ 마음에 실망감과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작심삼일’도 괜찮습니다. 3일째 되는 날, 생각했던 마음의 결심과 소망의 의욕이 흐릿해지면 다시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너무 큰 목표를 정한 것 같구나. 조금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지. 그래, 다시 마음을 다 잡으면 되지.’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하면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 ‘중꺾마’라는 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입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계획,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꿈이 여러분을 위한 것만 입니까? 혹은 하나님을 위한 계획이요, 꿈입니까?
우리교회는 올해 표어를 ‘다음세대를 세우는 신앙공동체’로 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1.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 2. 다음세대의 본이 되는 부모 3. 신앙의 가치를 아는 다음세대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 목표가 작심삼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나의 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설령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무한 반복하여 교회가 존재하는 한, 이 꿈은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게 하신, 그 분이 책임지고 이끌어 주실, 하나님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 모든 세대를 사랑하고 품어주십니다. 하나님은 한국현대사에 있어서 나라의 주권이 짓밟혔던 치욕, 온 나라가 폐허가 되었던 전쟁의 생채기를 보냈던 노인 세대들을 사랑하시고, 어려움의 시대동안 이끌어 오셨습니다. “잘 했다, 고생했다. 너희들 덕분에 후대의 자녀 손들이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또한 부모를 돌보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양 세대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인 중년의 세대 또한 품에 안아 주십니다.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 아플 수도 없는 중년의 시기를 보내는 너희를 위로하고 축복한다. 두려워말고, 믿음으로 버티고 견디고 힘을 내어라.”
이제는 다음세대입니다. 그들은 부모세대보다, 조부모세대보다 문명의 혜택, 물질의 풍족함을 누리는 세대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경쟁과 성공’이라는 압박감 가운데 달려왔지만, 눈앞에 놓인 나의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마음에 힘겨움과 괴로움이 엄습해 옵니다. 실제로 청년 중 많은 이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더 어린 청소년,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이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우리들의 자녀들이요, 다음세대들입니다. 교회와 기성세대들은 지금까지 모든 수고를 다해 왔지만 앞으로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이 다음세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다해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꿈은 그들이 신앙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꿈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동시에 하나님의 꿈입니다. 이 꿈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성취와 성공을 추구하는 세상의 가치에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신앙보다 우선일 때가 많습니다. 부모의 마음, 부모의 꿈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가치, 세상의 유혹이 닥쳐올 때 그것에 맞서서 하늘의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다음세대를 보는 꿈입니다. 어떠한 절망의 순간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살기를 다짐하고 결심하는 부모세대를 통해 자녀들이 본을 받고, 신앙의 가치 안에서 참된 기쁨을 살아나가는 다음세대를 보는 꿈입니다. 이 꿈은 저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인 줄 믿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그분의 꿈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작심삼일을 반복할지라도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우리의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바로 세우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절망과 절벽의 시대에서 우리는 저 하늘의 시선으로, 영원의 시선으로 다음세대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미흡해 보이는 그들일지라도, 세상의 가치가 너무 버거워 극복할 수 없어 보일지라도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그 하늘에서 우리에게 힘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다음세대를 세우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2교회 성도님들의 올해의 계획과 결심을 응원합니다. 다음세대를 우리의 꿈을 함께 기대와 기도로 이루어 나가길 소망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