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과 식당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이 조리되던 중 불이 꺼졌습니다. 점화를 다시 시도해도 안 되어 살펴보니, 가스가 없는 듯 하였습니다. 일하시는 분에게 “가스가 떨어졌어요. 가스 좀 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잠시 후 그 분이 무언가를 가져왔는데, 맥주였습니다. 우리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목사님들에게 맥주라니요? “아니, 이게 뭔가요?” 저희가 물었습니다. 그 종업원은 “카스 달라면서요?”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분은 ‘(부탄)가스’를 교체해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카스’맥주를 준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마구 웃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또한 자기가 익숙한 대로만 행동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장 익숙한 것 중 하나가 불만입니다. 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내가 기대한 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의 마음에는 불만스러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계획한 삶의 내용이 어그러질 때, 자녀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불만족스러운 마음은 불쾌함으로 연결되며 결국 우리 마음의 평정을 잃게 만듭니다. 또한 이 같은 부정적인 악순환이 반복되면 생활 자체가 파괴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자기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럴 때, 불만의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달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불만’의 마음을 ‘감사’의 마음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어떻게 불만의 마음을 감사의 마음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그것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음의 각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내 수중에 10만 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고, 이제 10만 원밖에 없네…….’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와, 그래도 10만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10만 원 밖에 없다고 여기는 이의 마음은 불만과 괴로움이 앞서지만, 남은 10만 원을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안정과 행복이 깃들게 됩니다.
불만은 불행을 낳지만, 감사는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존 밀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지라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행복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감사에 달려 있습니다.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부귀함과 풍족함을 주실 때도 감사하고, 힘겨움과 어려움을 주실 때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장미꽃을 주심에도 감사하며, 장미 가시의 아픈 상황에도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어려움일지라도, 나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그 은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2022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각자의 상황은 다르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회복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의 중심은 변화되는 상황과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음’에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에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과 역경어린 밑바닥의 처절함 속에서 내 생명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 낙심할 수는 있으나 주님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 세상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목하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이 주목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제2가족, 바로 여러분들임을 믿습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하나님께서는 제2교회와 부족한 저와 여러분의 삶과 어려움을 돌봐주셨습니다. 바윗덩어리의 틈새를 뚫고 나오는 작은 풀잎처럼, 우리는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이끄시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2가족 여러분, 지난 6개월 동안 하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여러분, 앞으로의 6개월을 인도하실 하나님께 감사할 여러분이 되시기를 큰마음으로 소망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