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제2교회 설립 7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1948년 현 중앙여상 자리에서 노방전도 후 김덕수 전도사님이 인도하는 첫 예배로 인천제2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제2교회’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왜 교회 이름이 제2교회입니까? 제1교회도 아니고 왜 제2교회로 이름을 지었나요?’입니다. 제2교회는 인천에서 처음 세워진 장로교회인 ‘제일교회’ 다음에 세워졌기에 순차적인 의미로 ‘인천제2교회’인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인천에는 제7교회까지 생겨났습니다. 지금까지 제2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전도와 선교의 복음적 본분을 준행하며 화합하는 교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제2교회는 지역사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의 모범을 보여 왔습니다. 2010년 새성전을 건립하면서 교회당 안에 인천 중구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을 개관함으로써 열악한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 노숙인과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목욕탕을 통하여 지역 내 소외된 이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화·목·금요일 점심시간이면 인근 지역의 노숙인 150여명이 사랑나눔터에서 점심을 제공해 왔습니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교회문화는 이건영 원로목사님의 ‘관계 중심의 공동체교회’의 목회철학 가운데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 같은 정신은 오랜 교회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1대 담임목사이셨던 이승길 목사님은 한국전쟁 직후 남편을 잃은 여성과 이들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교회 안에 ‘마르다 모자원’을 세워 시대적 아픔을 겪는 이들을 끌어안은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2대 담임이셨던 이삼성 원로목사님은 1970대 당시 드물었던 유치원을 교회 내에 설립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의 질을 높였고,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이 같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은 교회의 중요한 정신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가며 복음을 증거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제2교회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돌려 왔습니다.
바울서신에서는 교회를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17)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원어적으로는 ‘에클레시아, 즉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구별된 무리’를 교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이지만,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모범된 모습을 보이고, 세상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을 섬겨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교회가 산속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에 있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지난 2년 5개월 여 동안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로 인해 마치 교회가 코로나의 온상으로 호도되는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세상이 교회를 향해 보내고 있는 편향적 태도를 저는 탓하고 원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모습이 있지는 않았을까?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고 반성해 봅니다. 그래도 교회가 이 사회의 대안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주고 세우신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교회 안에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을 증거해야 할 사명이 있는 자들입니다.
인천제2교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우리 제2교회 성도들은 어떤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야 할까요? 지난 5월에 조찬미 찬양사역자를 모시고 찬양집회를 가졌습니다. 염평안씨가 작곡한 ‘교회’라는 찬양에 얽힌 간증을 듣고 이 찬양을 듣는 가운데 이 가사에 담긴 아름다운 교회를 소망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인천제2교회가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이 주목하기보다 주님이 주목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섬김의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제2교회가 앞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주목하시는 소중한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교회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을 원하기보다 섬김의 기쁨 알아가는 교회
세상이 주목하기보다 주님이 주목하는 교회
화려한 겉모습보다 중심이 주를 향한 교회
주님이 피로 사신 아름다운 교회,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 되는 교회
주님이 머리 되신 거룩한 교회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내 작은 생각보다도 하나 됨의 소중함 아는 교회
세상에 알려지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깊이 아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