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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22-05-18 14:01:29
  • 조회수680
  • 날짜2022-03-06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아니었고,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는 낙후된 동네, 소위 달동네였습니다. 저는 인천의 한 동네에서 태어나서 35년여 년을 살았습니다. 누가 뭐라 한들, 저는 그 동네가 정겹고 그립습니다. 간혹 세간에서 인천을 비하하는 말들을 하더라도 저는 고향 인천이 좋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11년 전 직장 관계로 인천을 떠나 서울로 이사를 할 때 많이도 아쉬웠습니다. 그 후 고속도로를 지나가며 ‘인천’이라는 표지판을 볼 때면 인천으로 향하고 싶었습니다. 서울시민으로서 1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저는 그리운 고향, 인천에 대한 향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다시 인천으로 올 수 있는 사명의 길을 허락하셨습니다. 

 

 

  고향은 그리움입니다. 그곳에 가족이 있기에, 친구가 있기에, 옛 추억이 있기에, 포근함과 애틋함의 마음을 항상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또 다른 고향이 있습니다. 그곳은 이 땅의 삶이 다 한 후에 돌아가게 되는 고향, 본향(本鄕)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의 여정은 나그네의 삶입니다. 나그네의 여정이 다 한 후에는 영원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고향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계신 곳, 믿음의 선조들이 계신 곳, 아픔과 고통이 없고 기쁨과 풍족함이 넘치는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유일한 곳, 천국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늘의 고향을 그렇게 사모하지 않는 듯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이 땅에서 아무리 힘든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는 표현입니다. 그만큼 삶과 죽음의 선택에서 무엇을 우선하여 택할 것인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 없는 듯합니다. 죽음은 생명의 종결을 뜻하며 각 개인이 일생에 있어 마지막으로 경험하는 여정입니다. 누구나 도착할 수밖에 없지만 도달하고 싶지 않은 인생의 종착역인 것입니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현실을 자각할 때, 지나온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남은 삶을 재정립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죽음에 직면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 두려움과 절망을 느끼며 자기 죽음을 수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우울한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혹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한 이 땅에서의 삶 후에 다가올 본향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으십니까? 원래 우리는 본향이 보장되지 않았던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죽음의 공포는 부활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사람 아담으로 시작된 온 인류의 죄인 됨과 죽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감사로 변화되었습니다. 죽음은 하나님의 인류 창조 질서의 마지막 단계이고, 죽음 후의 세계 또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성장이요, 은총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어떻게 해서든 이 땅의 ‘개똥밭’에 머물러 있기를 갈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문’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승리의 함성을 이룰 수 있는 존재입니

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하늘나라, 본향에 대한 확고한 소망이 있을 때, 이 땅에서의 삶 또한 주님을 바라보며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마음속에 모신다면, 주님이 우리 가운데 계신다면 지금 어떠한 고민과 고통이 나를 엄습하고 괴롭힐지라도, 그 어려움을 버티며 감사함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땅이 하늘나라요, 주님을 품고 이 땅의 수고를 다 한 후에 그리운 본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높은 산과 거친 들을 경험한 우리 믿음의 제2가족 모두가 내 주 예수를 마음속 깊이 모심으로 그 어디에 있든지 하늘나라의 평안을 확신하며, 든든한 믿음의 삶을 살아내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의 은혜가 모두에게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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