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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식>은 신문편집부에서 발행하는 교회 소식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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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4호 부모님 신앙이야기 공모전 대상, 정오목 권사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17-09-28 10:59:42
  • 조회수1035
아름다운 소식 2017-14호
부모님 신앙이야기 공모전 대상, 정오목 권사
“나 들어가, 천국이 보여.”


글을 써 본 적도 없고 글 솜씨 또한 없어 많이 망설였지만, 이번 부모님 신앙이야기 공모전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저희 아버지의 숭고한 신앙생활을 진솔하게 써 볼까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원래 신앙인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놀기 좋아하셨고 술 담배를 즐기셨으며 노름까지도 하셨습니다. 때론 빚보증으로 어머니를 몹시 힘들게도 하셨지요.
그런 중에 지금은 장로님 부인으로 열심히 봉사와 섬김으로 사시는 큰언니가 어렸을 적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아버지께서는 ‘집안 망해 먹을 게 태어나서 속을 썩인다’고 몹시 화를 내시고 야단치시며 내쫓기도 하셨습니다.

술 담배 노름하시던 아버지, 새벽기도 하시는 아버지로
그런데 언니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며 이 약 저 약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소원인데 목사님 기도 좀 받고 싶다”는 언니의 말에 할 수 없이 목사님을 모시고 기도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시작됐습니다. 언니는 점점 나아졌고 완고하시던 아버지의 마음도 점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께선 할머니를 비롯하여 어머니, 우리 식구 모두에게 먼저 교회 나갈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당신께선 모든 걸 정리하고 다음해 초하루부터 나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을 갖고 마음의 결심을 하시려는 듯했습니다.
그로부터 저희 가정은 주님을 알게 되었고 드디어 아버지께서도 믿기 시작하셨습니다. 즐기시던 술 담배도 교회 나가심과 동시에 뚝 끊으셨고 그 이후로 주일 성수는 물론 새벽기도 한번 거르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드디어 큰 시험이 닥쳐오고 말았습니다. 저희 집 수리를 하게 되었지요. 인부를 시켜 소달구지로 흙을 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부 아저씨가 점심 식사하러 가신 사이에 큰 일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달구지를 조금만 앞으로 당겨 놓으면 일 하시기가 편하시겠더랍니다. 그래서 잠깐 앞으로 끌어당기는 몇 초 사이에 다섯 살 아들이 뒷바퀴에 치이고 말았던 겁니다.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얼마나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을까요.

자식의 죽음 앞에서 예배드리자 미쳤다고 비웃던 사람들
아버지는 자식의 주검을 흰 천으로 덮어 놓고 목사님을 모셔다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번 믿기로 결심하신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친척이며 이웃들은 “정수동이 드디어 미쳤다”며 비웃고 수군거렸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한동안 눈물로 보내셨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오죽하셨겠습니까. ‘울 장소가 없어서 슬픈 사람이 아버지’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60여 년을 안수집사님으로 열심히 믿음생활 하시다가 2005년 92세를 일기로 소천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그러셨어요.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 안 믿었을까”라구요.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지금도 귓전에 들려옵니다. 새벽기도 다녀오시면 다시 기도하고 찬송하시는 게 일과였습니다. 아버지로 인해서 친척이며 이웃들도 많이 교회 나가시게 되었지요. 목사님께서도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정 집사님은 욥 같으시다고.
부모님의 기도 덕에 우리 7남매는 목사 사모로, 두 분의 장로 부인으로, 또한 피아노 봉사자로, 청년부 교사로 모두 열심히 믿음생활 잘하고 있답니다. 아버지께서는 임종하실 때도 병원에 누워 계시면서 계속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셨지요. 임종하시기 직전에 “나 들어가, 천국이 보여.” 하신 말씀이 귓전에 남습니다. 아버지, 우리는 똑똑히 들었고 잘 기억하겠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그 흔한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해 드렸네요.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17년 부족한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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