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10대 교향곡 (10) : 1위 -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

  • 작성자조재영
  • 등록일2021-12-23 15:54:05
  • 조회수133
  • 운영날짜2022-02-28

안녕하세요. '10대 교향곡' 시리즈를 5월 20일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7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교회 '좋은 음악실'에서 최인석 집사님/ 박미경 권사님께서 기증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비인 필하모닉의 연주 명반 "베토벤 교향곡 전집(LP판, 도이치 그라마폰)" 중 9번 '합창'을 들으면서 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기증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명반답게 최고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흥분되는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이든과 모짜르트와 달리 자유정신이 남달렀던 베토벤은 자부심 또한 강하여, 후원자인 귀족 초청 연주회에서 본인의 연주에 집중하지 아니하고 내빈들과 얘기를 나누던 그 귀족 앞에서 피아노를 꽝 치고 연주를 멈추고 연주회장을 떠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 귀족의 후원이 없으면 작곡가는 생할이 어려운 시대였기에 베토벤의 행동은 어쩌면 인생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화가 난 그 귀족의 후원은 당연히 끊겼고 이후 화해했다고 하지만 후원은 없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이기에 악보를 출판하여 생활하려 했으나 귀족들의 후원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곡가의 최고 전성기인 30대 전후인 1800년 초부터 청각 능력이 심하게 떨어져 유서를 2통이나 작성할 정도로 작곡가로서의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후대에 물려줄 명곡들을 써야한다는 가슴 속의 뜨거움을 어느 것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1800년 초부터 명곡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잘 아시는 교향곡 3번 '에로이카', 피아노 협주곡 3~5번,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5번 '운명', 6번 '전원' 그리고 현악4중주 8~11번 등입니다.

 

이후 교향곡 7~8번을 작곡하고 9번을 준비하는데 한동안 시간이 지나 갑니다. 베토벤은 젊은 시절부터 실러의 시에 맞추어 작곡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이 시를 교향곡에 도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토벤이 이 세상을 하직하기 3년 전인 1824년 거의 귀가 안들리던 때에 인류에게 보내고 싶은 메세지를 이 곡의 마지막에 쓰고 싶어 했습니다. 실러 시의 "온 인류여  기쁨이 넘치는 음률을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온 인류여, 서로 굳게 포옹합시다. 우리 모두 형제가 됩시다"라는 제언을 베토벤은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어떻게 해서라도 온 인류에게 전달하고 싶은 단 하나의 주제 - 그것은 낡고 추악한 모든 것의 부정과 새롭고 창조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실러의 시를 빌어 환희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려고 했습니다.

 

교향곡 9번은 마지막 4악장이 합창으로 되어있어 흔히 '합창교향곡'으로 블리우고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그 합창이 웅장하다는 것때문에 유명하지만, 합창곡에만 관심이 편중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신비스럽게 시작되는 1악장이라든가, 토우비(Tovey)가 말하기를 "너무나 숭고한 아름다움의 질서 - 천국의 숨결이 있는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하려 했던 3악장 아다지오 등 모든 악장이 제각기 중요성을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은 마지막 4악장에 인간의 목소리를 사용하려 했을까, 그동안 어느 작곡가도 시도하지 않았던 합창과 독창을 말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참으로 이론이 분분합니다. 인간의 목소리야 말로 모든 악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악기이며 그러기에 웅장한 교향곡을 대합창곡으로 마무리지었다는 의견도 포합됩니다. 

 

베토벤은 1악장의 '쏟아져 내리는 슬픔의 세계'를 신비롭게 표현, 그리고 2악장에서 팀파니의 영롱한 울림을 타고 그 슬픔의 세계를 헤쳐나가려고 애쓰면서도 무엇엔가 저지되어 헛되이 날개를 파닥거려보는 안간힘을 표현했다면, 3악장에서는 신비의 동굴 속에서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지는 조용함을, 이렇게 슬픔과 이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갈림길에서 한참 머뭇거리다가 아득히 먼 곳에서 안개를 해치고 피어나듯 4악장의 '환희의 송가'가 나옵니다. "너 환희의 마력은 세계가 모질게 갈라놓은 것을 다시 결합시켜 네 부드러운 날개가 펼쳐지는 곳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된다" 실러의 이 시야말로 베토벤이 표현하려 했는 핵심일 것입니다. 

 

베토벤은 더 나아가 "인간의 비극은 인간이 서로 등을 돌리는데서 비롯되는데, 진정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서로 굳게 껴안고 그 아름다운 낙원에서 다 함께 '환희의 대열'을 이루어 영광스러운 승리의 길을 달리자"라고 하는 그의 염원을 표현하고자 했고, 이 염원은 다음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온 인류여  서로 굳게 포옹하라. 그리고 온 세계에 이 입맞춤을 보내라" 이처럼 아름답고 숭고하고 감격스러운 음악이 없을 것입니다. 전문가들 또한 이를 높게 평가하여 '최고의 교향곡'으로 평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베토벤은 에르되디 백작부인에게 보낸 편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고뇌를 뚫고 환희에로 이르려는 피투성이의 몸부림을 통해 구현된 노래입니다. 그 길을 걷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갑니다. 그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보람된 길입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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